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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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화된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복제입니다. 현실의 사물과 다르게 전자화된 시스템 위의 데이터를 복제 하는데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바로 이러한 특징이 소프트웨어를 기존의 산업과 구분하는 가장 큰 특징일 것입니다. 프로그래밍에서 복제가 무엇인가를 살펴봅시다.
결과는 당연합니다. 값을 변경한 것은 변수 b이기 때문에 변수 a에 담겨있는 값은 그대로입니다. 변수 b의 값에 변수 a의 값이 복제된 것입니다. 이를 그림으로 표시하면 아래와 같습니.
그런데 자연의 산물이 아니라 거대한 약속의 집합인 소프트웨어의 세계에서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이것이 당연하지 않은 이유는 다음 예제를 통해서 좀 더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놀라운 차이점이 있습니다. 변수 b에 담긴 객체의 id 값을 2로 변경했을 뿐인데 a.id의 값도 2가 된 것이다. 이것은 변수 b와 변수 a에 담긴 객체가 서로 같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앞서 전자화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복제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복제만으로 전자화된 시스템을 설명하는 것은 조금 부족합니다. 비유하자면 복제는 파일을 복사하는 것이고 참조는 심볼릭 링크(symbolic link) 혹은 바로가기(윈도우)를 만드는 것과 비슷합니다. 원본 파일에 대해서 심볼릭 링크를 만들면 원본이 수정되면 심볼릭 링크에도 그 내용이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것과 같은 효과입니다. 심볼릭 링크를 통해서 만든 파일은 원본 파일에 대한 주소 값이 담겨 있습니다. 누군가 심볼릭 링크에 접근하면 컴퓨터는 심볼릭 링크에 저장된 원본의 주소를 참조해서 원본의 위치를 알아내고 원본에 대한 작업을 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원본을 복제한 것이 아니라 원본 파일을 참조(reference)하고 있는 것입니다. 덕분에 저장 장치의 용량을 절약할 수 있고, 원본 파일을 사용하고 있는 모든 복제본이 동일한 내용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참조는 전자화된 세계의 극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래밍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라이브러리라는 개념도 일종의 참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용 라이브러리를 사용하게 되면 하나의 라이브러리를 여러 애플리케이션에서 공유해서 사용하게 됩니다. 라이브러리의 내용이 변경되면 이를 참조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에도 내용이 반영되게 됩니다. 또 우리가 변수를 사용하는 이유도 말하자면 참조를 위해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질을 파악하면 이해력도 높아지고 암기할 것도 줄어듭니다.
아래 두 개의 구문의 차이점을 생각해봅시다.
무엇일까요? 전자는 데이터형이 숫자이고 후자는 객체입니다. 숫자는 원시 데이터형(기본 데이터형, Primitive Data Types)입니다. 자바스크립트에서는 원시 데이터형을 제외한 모든 데이터 타입은 객체입니다. 객체를 다른 말로는 참조 데이터 형(참조 자료형)이라고도 부릅니다. 기본 데이터형은 위와 같이 복제 되지만 참조 데이터형은 참조됩니다. 모든 객체는 참조 데이터형입니다. 이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정리하면 변수에 담겨있는 데이터가 원시형이면 그 안에는 실제 데이터가 들어있고, 객체면 변수 안에는 데이터에 대한 참조 방법이 들어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일종의 변수할당이라고 할 수 있는 메소드의 매개변수는 어떻게 동작하는가를 살펴봅시다. 조금 복잡하므로 꼼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다음은 원시 데이터 타입을 인자로 넘겼을 때의 동작 모습입니다.
다음은 참조 데이터 타입을 인자로 넘겼을 때 동작하는 장면입니다.
함수 func의 파라미터 b로 전달된 값은 객체 a입니다. (b = a) b를 새로운 객체로 대체하는 것은 (b = {'id':2}) b가 가르키는 객체를 변경하는 것이기 때문에 객체 a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래는 다릅니다.
파라미터 b는 객체 a의 레퍼런스입니다. 이 값의 속성을 바꾸면 그 속성이 소속된 객체를 대상으로 수정작업을 한 것이 되기 때문에 b의 변경은 a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